2012년 01월 30일
등산 사고
지난 토요일 회사에서 정기산행을 갔습니다.
작년에는 아주 가볍게 청계산 산책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등산이었죠
양평의 용문산 해발 1,157m
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가는 건 처음이었는데
아유 이거 생각보다 장난이 아니더군요
거기다가 출발할때 정상에서 먹을 간식이라고 배낭에 족발, 보쌈, 막걸리 4통, 생수2통 기타 주전부리 몇개
여분의 아이젠까지 넣은 배낭을 메니 이거 잘못하면 낙오할것 같은 느낌이 팍 들더군요
거기다 등산코스도 말이 능선이지 거의 70도짜리 계단의 연속
그래도 강원도 수색대에서 군 생활했다는 오기로 올라가긴 올라갔는데....
에휴
사고가 생겼습니다.
저랑 계속 같이 올라가던 지원본부의 이사님이 갑자기 졸도.
정신없이 인공호흡하고 119부르고 정신차리고 보니 119신고해서 헬기가 와서 후송할때까지
1시간 30분 가량이 걸리더군요
이사님 짐 챙기고 정리해서 하산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
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사망..
1시간 넘게 호흡이 계속 없길래 잘해야 어디 한군데 마비증상 오겠구나 했는데
막상 사망소식을 들으니 기분 참 묘하더군요
아침에만 해도 농담하면서 같이 커피마시면서 웃던 사람이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니 참 허무했습니다
그러면서도 처음에 심폐소생술을 한게 저라서 괜한 죄책감도 들고....
사람들이 웃긴게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
와서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있는 반면
등산로도 좁은데 길 막고 있다가 신경질 부리는 사람
헬기 가까이서 처음 본다고 사진 찍고 있는 사람
별 잡종들이 다 있더군요
어제 장례식장에서 느낀거
나도 젊은 나이지만 요즘 신입들 일 정말 못한다는거
다들 바쁘게 움직이는데 혼자 않아서 카톡하고 SNS에 인증샷 올린다고 셀카질
심부름간다고 나가서 걍 말도없디 가버리기
정말 장례식장만 아니었으면 확 없을뻔했습니다
아 또 하나 개인적인 생각
제발 장례식장 오셔서 밤 세준다고 술 먹고 화투좀 그만 쳤으면...
고인 가족들을 생각하시면 일찍 오셔서 진심으로 위로 해주시고 어느 정도 적당한 시간이 되면 좀 가주세요
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좀 쉬고 싶어도 그런 분들 때문에 못 쉽니다.
그리고 장례식장은 도박장이 아니예요
# by | 2012/01/30 11:55 | 일상속에서 | 트랙백 | 덧글(1)



